
안녕하세요 김유화입니다:)
우리 목소리를 얼마나 크게 해야 합니까?
네가 하는 뉴스는 너무 거칠어.북한 뉴스 같다.너무 낮아 무섭게 들린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와 같은 반응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발성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은 해봤거나 아니면 현재진행형일 수 있습니다.
발성을 크게 해달라는 주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발성을 크게 해야 시험장에서 다른 지원자들에게 묻히지 않고 내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다.’ 라는 이유와 함께,
오늘은 이에 대한 제 생각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발성을 크게 해야 한다는 강박 또는 압박 때문에 연습을 하다 보면 목이 금방 잠기고 심지어 피맛이 느껴졌다는 말까지 듣곤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랐어요
하지만 나에게 처음 뉴스를 보여줬을 때 의외로 많은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는 듯한 리딩을 하는 것을 보고,
왜이런현상이나타났을까하고깊이생각해봤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어요.
오히려배움과훈련을통해서소리를닦고그것이진짜내목소리가되도록만들어가는과정이라고생각합니다.
일상을 사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아나운서가 되려면 일반인의 발성과 달라야 합니다.
하지만첫걸음을뗀친구들은차분하게안정을하고-다른말을하면소곤소곤작은소리로살아온사람이많습니다.
단단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거죠.
그때 제일 먼저 강조되는 것이 ‘발성을 좋게 하다.’인데요,
개개인의특징은무시된채우선소리만크게하는것에만집중하기때문에
성대는자꾸상처를받아서좋은소리에대한기준,합격하는발성의기준이큰소리라고착각을하게되죠.
이 과정에서 더 좋은 목소리를 타고났거나 아니면 볼륨을 높이면서도 좋은 소리를 녹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 사람은 ‘합격할 수 있는 인재’로서 많은 기대를 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발성을 크게 하라는 주문 아래 생겨난 여러 가지 부작용-
탁성에 대한 지적, 조사가 두드러진다는 지적, 종결어미에 대한 지적 등-
끊임없이 같은 문제점으로 고통을 당하고 맙니다.
몇 시간을 읽어도 목이 잠기는 건 제가 정말 잘못 발성하고 있다고 제 몸이 분명한 신호를 보내주고 있거든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발성방법이틀렸다,목에힘을줬기때문이다,복식호흡이완전하지않다 등등.
일정 부분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요.
-구체적으로어떤것이잘못되었고그래서이렇게고쳐야한다는명확한제시가없었기때문에
아니면 그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변화가 있을 만한 충분한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는 달러 지폐 상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무튼 오늘은 소리의 절대적인 크기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마이크의 존재이유
- 한번쯤 생각해 보셨나요?
- 물론 시험장에 따라서는 스스로 핀 마이크를 장착할 때도 있고, 스탠드형 마이크가 있을 때도 있어요.무대형 시험장일 때는 바닥 부근에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가끔 천장에서 내려오도록 설치되어 있는 마이크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지원자에게 ‘당신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그 소리를 집약해 주는 것이 마이크입니다.
발성이 큰 것이 시험의 당락을 좌우한다면 아나운서 시험은 목소리가 가장 큰 사람을 뽑는 대회가 되었을 겁니다.
마이크가 있기 때문에 소리를 줄여도 된다는 게 아닙니다.
필요 이상의 “과도한” 발성이 마이크에 들어갔을 때 듣는 귀가 먹먹해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3사 중 1사의 심사위원이 제게 한 말은 제발 고함치지 말아다오였습니다.
2. 소리의 밀도
같은 데시벨 소리라도 마이크 꽂는 소리는 다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화살 쏘듯 소리를 내라고 배운 것 같은데 저한테는 공허한 울림이 됐어요.
소리의 크고 작음이나 강약을 단순히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밀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되요.
발음이 정확하게 잘 들리고 전달력이 좋은 현직 아나운서의 방송을 보고 지원자의 친구가 굉장히 많이 하는 실수가 한 글자 한 글자 잘 물어뜯고. 십.하.가.리.데.응.하.케.가.오.다.많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글씨를 꼭꼭 깨물고 한 글자씩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밀도를 조절하는 데 아주 능숙하거든요.
소리의 농도, 농도 이런 차원에서 ‘밀도’에 대해 접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밀도 조절 방법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개인의 특성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달라져요.
몇가지예를들면1)발성의위치-복식호흡에서도소리의근원위치가어딘가에따라서밀도가달라집니다.
2) 성대의 폭 – 울림이 있는 소리를 위해 사용한 성대의 상하 폭이 지나치게 넓으면 밀도가 낮아집니다.
성대의 운용방향 – 소리를 내면서 성대의 방향이 커브를 얼마나 틀느냐에 따라 밀도가 달라집니다…. 그 밖에 소리를 공기 중에 흩뿌려버리는 원인 –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 + 개선방법에 대한 깨달음이 싹트면 소리의 퀄리티는 정말 달라집니다.
3. 실제 육성 볼륨과 TV를 통해 전달되는 오디오의 괴리
사람마다 청각은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죠.
제가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이 방송을 할 때 현장에서 내 목소리 크기는 어느 정도였을까.
본인이 느낀 대로 직접 해보도록 했을 때 제가 공통적으로 찾은 부분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발성이 그렇게 크지 않을 때 => 엄청 크게 했던 것 같아요
에너지를 많이 쓰고, 발성이 컸을 때=>적당히 밝을 정도로 발성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직접 그 대본을 육성으로 들려드리면 너무 놀라워요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이렇게 생기니까-
그래서 뉴스는 지나쳤고 장르는 지루했어요.
발성의 절대적인 크기만으로 그 방송의 에너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하지만그갭을찾는것이여러분의발성을변화시키는터닝포인트가될수있기를바랍니다.
발성을글로배울수있으면좋겠는데꿈같은이야기죠.-
그래서 어느 정도의 선이 적당하다는 건가요, 글로 나의 의사를 다 전달할 수 없는 한계가 매우 유감입니다.
그래도 극소수 분이라도
제 리딩의 포커스가 ‘데시벨’에 있는 분들 혹은 원인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분들께
내 여러 가지 문제점의 원인이 여기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조금이라도 생각의 전환점을 드리고 싶습니다.
더 좋은 설명 방법이 생각났을 때- 그때 다시 포스팅을 남겨봅시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eac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