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월요일 출근길에 제가 타는 역에 지하철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멀지 않은 거리를 가벼운 조깅식으로 달리다가 지하철을 타는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가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에 숨이 차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주저앉았다. 다행히 지하철 안 아줌마들의 도움으로 자리에 앉혔는데 좀 나아졌고 증세가 많이 완화되었다.일단 월요일이기도해서 출근을 했다. 마음속으로 미주신경 실신인가? 사무실에 가기 전에 라떼를 한 잔 사먹었는데 그때부터 심장이 내 귀에 들리고 손이 떨릴 정도로 미친 듯이 두근거렸다.그래서 사무실에 얘기해 인근 내과에서 심전도와 피검사(갑상샘항진증)를 받았고 그날은 안색이 안 좋다고 빨리 집에 데려다 줘 쉬었다.
집에서 쉬면서 내 침대에서 냉장고까지 가는데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생각으로 내가 나쁜 병에 걸린 것 같아 자다가 심장이 멈추지 않을까 두려워서 계속 울기만 했다.
그리고 화요일(6월1일) 출근해 오전 업무를 보고 내과로 갔다.결과는 갑상샘 항진증이었다.
이 질환이 피곤하고, 여위고, 손이 떨리고, 몸이 가렵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 많았는데 나는 원래 어렸을 때부터 늘 피곤한 아이였고, 주 3, 4회 요가와 매주 목요일은 화실을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렸다면 요가나 미술을 할 수 없었을 텐데도 이 증상은 5월 31일 지하철에서 주저앉으면서 생긴 것으로 그 전까지는 절대 증상이 없었다.
갑자기 갑자기 갑상샘 항진증으로 계속 약을 먹어야 할 사람이 생겨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약의 부작용과 이 질환의 부작용을 보고 무서워졌고 그날부터 음식도 잘 먹지 못하고 울고만 있었다.남들은 갑상선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지만 하루아침에 나는 매일 다니던 요가와 미술을 할 수 없게 됐고 사소한 나의 아침 루틴(출근길 커피 한 잔 사서 오전 업무를 보며 마시는 등)도 모두 멈춰 버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갑상샘 항진증이라면 증상이 오래전부터 있어야 하는데 나는 피곤한 증상 이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
그래서 6월 4일 연차를 내고 대림성모병원으로 갔다.


오전 8시까지 혈액검사, 심전도, 갑상선 초음파를 받아서 오전 11시 30분에 결과를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갑상선 항진증 항체가 없어서 그렇고 무통성 갑상선염 같다고 방사선 검사를 하나 더 해서 최종 진단을 하자고 하셨어.나는 희망을 품고 방사선 검사를 한 뒤 최종 진단을 받았지만 결과는 무통성 갑상선염이었다.
무통성갑상샘염은 처음에는 항진증상이 생기고(혈액검사만 하면 항진증으로 나온다고 한다), 그 후 서서히 자연치유되는 질환(최소 3개월)이어서 젊은이가 걸리면 잘 몰라 자연치유를 할 수 있지만 나는 민감하고 몸이 약해 증상이 크게 발현된 것 같다.
그래서 갑상샘 항진증 약은 더 이상 먹지 않고 항진증상으로 빈맥이 심하므로 심박수를 낮추는 데 노르만 먹기로 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계속 관리해야 할 항진증이 아니라 무통성갑상샘염으로 진단돼 가슴을 쓸어내렸다.검사할 때 수호천사 포섬에게 누나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무통성 갑상샘염도 치료 기간이 길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절대 안정을 취하며 치료하려고 한다.
일단 한 달 뒤 혈액검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적어도 3개월 이상 치료 기간이 걸리는 병이라 차분하게 먹기로 했다.일단 이번달에는 요가랑 미술 다 중단하고 집에서 쉬기로…
아프다고 했더니 주위 사람들이 위로해 줬지만 나는 또 극단적인 성격이라 별로 위로를 받지 못하고 부정적인 말만 했다.또 반성ㅠㅠ(눈물)

친한 언니가 서브웨이 그만 먹고 밥 먹으라고 도시락도 시켜주고 아직 배송은 안 왔지만 다른 언니가 갑상선에 좋은 견과류도 보내줬다.
언니들에게 잘해야 되는데 동생들에게는 나름 잘해주는데 언니들에게는 아닌 것 같아 깊은 반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착하게 치료에 임해야 한다.치료를 마치면 주변 사람들도 잘 돌보고 긍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